2026-03-10 GluGene

(주)글루진테라퓨틱스 화공생명공학과 장재형 교수님 기부자 인터뷰

1. 이 기사를 읽을 연세인과 구독자분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1993년 연세대학교 화학공학과에 입학한 장재형이라고 합니다. 1999년 학부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연구와 학업을 이어갔으며, 2009년 1월 귀국하여 같은 해3월부터 연세대학교 화공생명공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학에서 바이오 관련 연구와 교육을 수행하고 있으며, 동시에 연구 성과를 실질적인 치료 기술로 발전시키기 위해 교원 창업 기업인 ㈜글루진테라퓨틱스를 설립·운영하고 있는 창업가이기도 합니다.

2. 교수님께서는 교원창업기업 (주)글루진테라퓨틱스를 운영하고 계신데요, 기업 소개와 창업을 하시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유전자 치료제는 세포 핵 안에 존재하는 결함 유전자 자체를 교정하거나, 정상 유전자를 세포에 전달함으로써 질병의 근본 원인을 치료할 수 있는 혁신적인 의료 기술입니다. 과거에는 세포 핵 내부로 유전자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기 때문에, 많은 유전 질환은 사실상 치료가 불가능한 질병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선천적 실명 환자가 시력을 회복하는 사례가 보고되는 등, 유전자 치료제가 실제 환자 치료에 적용되며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유전자 치료의 가치를 현실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치료 유전자를 문제가 있는 조직이나 세포에 정확하게 전달하는 기술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이 전달 기술은 유전자 치료제의 실용화와 안전성, 그리고 치료 효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글루진테라퓨틱스는 이러한 필요성에 주목하여, 세포 및 조직 특이적으로 작동하는 정밀 유전자 전달체를 개발하는 기업입니다. 특정 장기나 세포에서 치료 유전자가 선택적으로 작용하도록 설계함으로써, 치료 효과는 극대화하고 부작용과 비표적 작용은 최소화하는 유전자 치료제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전달체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폐, 망막 및 신경계 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유전 질환 치료제 개발로 연구의 범위를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제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연구실에서 오랜 시간 축적해 온 연구 성과를 논문에만 머무르게 하지 않고 실제 환자 치료로 연결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대학에서도 전달체에 대한 연구는 가능하지만, 이를 실제 치료제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사회적 임팩트와 시장 가치, 규제 대응, 생산과 품질 관리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며, 이는 대학 연구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연구하던 시기, 유전자 치료가 아직 초기 단계였음에도 불구하고, 가능성을 믿고 연구에 매진하던 지도 교수님과 동료 연구자들이 직접 창업에 나서 기술의 실용화를 추진했으며, 그들의 도전은 결국 실제 유전자 치료제의 상용화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연구자가 연구실을 넘어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국내에는 유전자 전달체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인력이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었기에, 이 기술이 지닌 가능성을 연구에만 머무르게 둘 수 없다는 책임감도 컸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이번 기부에 동참해주신 이문수 박사님과 뜻을 같이 하여 ㈜글루진테라퓨틱스를 공동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3. (주)글루진테라퓨틱스에서 이번에 제5공학관 건축 기금으로 5천만 원을 기부해 주셨습니다. 기부를 결심하시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문수 대표님 (일정상 인터뷰에 참여하지 못하신 이문수 대표님께서는 서면으로 답변을 남겨주셨습니다)
: 저는 첫 창업회사 이노테라피를 통해 혁신 제품을 개발하고 임상, 글로벌 허가를 거쳐 코스닥 상장을 경험하였습니다. KAIST의 기술을 도입하고 기술사업화를 추진하며 모교의 선후배들, 과학계의 선후배들과 꿈을 키우고 성장하는 시간에 매우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후 신사업을 도출하던 중 ‘유전자 치료제’에 관심을 가졌고, 깊이 있는 연구를 묵묵히 진행해오던 장재형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저의 인사이트 방향에 부합하는 좋은 연구자를 만나서, 이러한 팀 빌딩의 에너지를 연세대와 함께 다시 한번 더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주)글루진테라퓨틱스 공동창업자인 장재형 교수님의 제5공학관 건립기금 기부 소식을 듣고, 이에 동참하여 (주)글루진테라퓨틱스 또한 연세대의 성장에 기여하고자 기부를 결정하였습니다. 15년 이상의 창업시장 경험 속에서 교원 기술 사업화, 메디컬 분야와의 협업, 각종 허가와 관련된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장재형 CTO의 창업 회사에 녹여내며, 실력 있는 연세인들과 손을 잡고 학교의 경계를 넘어 산업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장재형 교수님 답변
실제로 구글이나 아마존의 본사를 방문해 보면 친 연구자 환경, 연구자와 개발자들이 최대한 몰입할 수 있도록 공간 자체가 매우 ‘연구자 친화적’으로 설계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사람뿐만 아니라, 그 사람들이 머무르고 교류하는 공간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우리 연세대학교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연구 공간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많은 분들의 노력 덕분에 제5공학관이라는 소중한 공간을 확보하게 되었고, 여러 학교 관계자분들과 동문 여러분의 지원을 통해 건축이 추진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 역시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습니다. 특히 제가 교수로서 연구를 수행하는 동시에 창업을 겸직하며 얻은 경험과 자본을 다시 학교로 환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개인적인 의미를 넘어 지식과 성과가 다시 교육과 연구로 되돌아오는 선순환의 시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취지에 이문수 대표님께서도 공감해 주셔서 저희 글루진테라퓨틱스가 이번 기부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4. 앞으로 계획하고 계신 사회적 기여 활동이나 기업 차원에서의 목표가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희의 가장 큰 목표는 유전자 전달체 기술을 실제 치료제로 연결하여 사회적·시장적 임팩트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유전자 전달체는 특정 질환 하나에 국한되지 않는 범용 기술이기 때문에, 현재 여러 질환을 대상으로 한 치료제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으며, 여러 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임상적 필요와 현장 관점을 반영한 연구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임상 단계까지 진입해 국내를 넘어 전 세계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기술로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연세대학교가 저에게 제공해 준 연구 환경과 다양한 기회에 대해 큰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연구뿐만 아니라 창업과 실용화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과 멘토링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학생들 중에는 창업에 관심은 있지만 도전 방법을 몰라 망설이는 경우가 많은데, 교수로서 이를 돕는 역할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학생들이 벤처 기업의 현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여, 학생들이 혁신 기술이 아이디어 단계에서 실제 제품과 치료제로 발전하는 과정을 체감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이러한 경험이 환자 치료에 기여하는 동시에, 다음 세대 연구자와 창업가를 양성하는 데 기여하는 것,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장기적인 사회적 목표입니다.

5. 마지막으로 연세대학교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학생들이 가장 크게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과학 연구는 본질적으로 가설에서 출발하며, 그 가설이 처음부터 정확하게 부합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실패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더 깊이 공부하게 되고, 더 나은 질문을 던지게 되며, 동료들과의 토론을 통해 시야를 넓히게 됩니다. 이러한 축적된 과정 속에서 비로소 진정한 배움과 혁신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연구실에서도 수많은 시행착오와 문제 해결의 과정을 거쳐 의미 있는 연구 성과를 얻었고 세계적인 저널 게재로 이어진 사례가 많았습니다. 돌이켜보면 의미 있는 연구와 기술은 대부분 다양한 실패의 경험에서 시작되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연구든 창업이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준비가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다 보면 오히려 중요한 기회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학생들은 충분한 잠재력과 역량을 갖춘 만큼, 실패를 배움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과감하게 도전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일단 작게라도 시작해 과감하게 도전하고, 실패를 하게 될 경우 너무 좌절하거나 부끄러워하지 말고 본인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삼는다면 그 경험은 반드시 다음 도약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적극적으로 도전을 해보시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출처: 연세대학교 발전기금
작성자: 기부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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